니비스 응원단장 출신 JTBC 아나운서 이수빈 동문 "청춘을 아낌없이 소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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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5-04-07
- JTBC 아나운서 이수빈 동문(소프트웨어융합전공 18) 인터뷰
"스포츠를 보는 이유는 '재미'와 '감동'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시청자들이 제 뉴스를 볼 때 지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에너지를 느끼고, '충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가슴이 뛰는 열정만으로 새로운 길을 가기란 쉽지 않다. 지금까지 가고자 했던 길과 다른 길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여기 자신을 믿고 도전해 꿈을 이룬 동문이 있다.
넘치는 에너지로 응원단 NiViS(니비스)를 이끌던 이수빈 동문(소프트웨어융합전공 18)은 매일 저녁 스포츠 뉴스를 전하는 아나운서가 됐다. 스포츠의 재미와 감동을 전하며 새로운 길에서 자신만의 발자취를 남기고 있는 JTBC 아나운서 이수빈 동문의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들어봤다.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JTBC 이수빈 아나운서입니다. 현재 JTBC 뉴스룸 '스포츠 뉴스'를 진행하며 '시청자 의회', '차이나는 클라스', 유튜브 '스튜디오헤이'에도 출연하고 있습니다.
2. 재학 시절 전공인 소프트웨어융합전공과 다른 분야인 아나운서를 꿈꾸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어릴 때부터 전 외향적이고 끼가 많아서 늘 장기자랑에 나가는 아이였어요. 그런 제 모습을 본 이모께서 고등학교 1학년 때 "수빈아, 너는 사람들 앞에 서는 걸 좋아하고 끼도 많으니까 아나운서 해보는 거 어때"라고 스쳐 지나가듯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아나운서가 무엇을 하는 직업인지 찾아봤고, 저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아나운서의 꿈을 처음 꾸게 됐죠.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이과 쪽 공부에 재미를 붙여서 아나운서의 꿈은 잠시 잊고 공부에 집중했어요. 그 후 대학교에 기초공학부로 입학하고, 컴퓨터 공부에 흥미를 느껴 소프트웨어융합전공까지 선택했죠. 그렇게 3학년을 마친 후 휴학하고 관련 분야 회사에 들어가게 됐어요.
하지만 교육을 받으면서 '이 일을 내가 평생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이 일을 하는 제 모습이 잘 그려지지 않았어요. 그럼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은 뭐였을까?',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은 뭐지?' 라는 고민을 시작했고 내린 답이 바로 '아나운서'였어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아나운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3. 아나운서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요?
2021년 10월 처음으로 아나운서 준비를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뉴스 방송을 보며 발성과 발음 연습을 열심히 했죠. 특히 같은 프로그램을 반복해서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처음 찍은 영상을 보면 정말 미숙하고 표정과 제스처도 굉장히 어색했지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가며 꾸준히 노력했어요. 그 과정 덕분에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4. 응원단 NiViS 33대 단장 출신이에요. 응원단으로 활동하면서 어떤 점을 배웠나요?
NiViS 공연을 준비하려면 많은 연습과 고민의 시간이 필요했어요. 마치 한 사람처럼 모든 동작과 각도가 하나로 맞아야 하니까요! 그 과정에서 한 그룹을 이끌기 위한 책임감을 배웠어요. 무대에서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장으로서 중심을 지키면서 단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죠. NiViS로 활동한 시간은 제게 리더의 역할과 협력의 중요성을 알려줬어요. 대학 생활에서 잊지 못할 즐겁고 보람찬 추억입니다.
5. 동문님은 취업 과정에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아나운서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려왔어요. 그러다 이때까지는 없었던 불안감이 찾아왔어요. 아무래도 채용이 정기적이지 않고 채용 인원도 워낙 적다 보니,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찾아온 마음이었겠죠? 바늘구멍을 뚫고 아나운서가 될 수 있을지 걱정됐어요.
하지만 저는 그 불안함에 매몰되지 말자고 결심했어요. 대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내게 주어진 일을 충실히 하자고 생각했죠. 발성 연습과 뉴스 모니터링을 계속하면서 준비를 이어갔고, JTBC 신입 아나운서라는 성취를 거뒀습니다.
6. 현재 JTBC 뉴스룸 '스포츠 뉴스' 앵커를 맡고 있는데, 다른 뉴스와 다른 스포츠 뉴스만의 특징이 있나요?
스포츠 뉴스는 다른 뉴스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또 그렇게 보길 원하는 뉴스라고 생각해요. 스포츠를 보는 이유는 '재미'와 '감동'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시청자들이 제 뉴스를 볼 때 지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에너지를 느끼고, '충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답니다.
7. 그렇다면 스포츠 뉴스를 더 쉽고 생동감 있게 전달하기 위한 동문님만의 방법이 있나요?
저는 관련 스포츠 동작을 몸으로 따라 하며 내용을 전달해요. '시청자가 더 관심 있게 뉴스를 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던 중, 몸으로 표현하는 걸 좋아하고 잘하는 제 특성을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렇게 뉴스를 더 생동감 있게 전달할 수 있고, 시청자들이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판단했어요!
스포츠 뉴스는 경기 장면이 핵심이에요. 단순히 결과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갔는지 생생하게 묘사하는 것이 중요해요. 저는 현재 스포츠 단신을 직접 발제하고, 해당 경기 영상과 음악을 선정해 제작하고 있어요. 이렇게 자료와 신체를 잘 활용하는 저만의 강점을 활용해 앞으로도 생동감 있는 진행을 하고 싶어요.
8. 아나운서로서 뉴스를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념이나 가치가 있나요?
앵커는 뉴스의 방향을 결정하고, 여론을 만들어 나가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앵커가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같은 상황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되는 거죠. 그래서 뉴스를 진행할 때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뉴스는 사람이 작성하는 만큼 의견이 개입될 수 있거든요. 이를 항상 유의해서 시청자들이 편향된 정보만 접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스포츠 뉴스도 마찬가지예요!
내용 숙지도 굉장히 중요해요. 소식을 알려주는 사람, 즉 앵커가 그 내용을 모르면 신뢰가 떨어지잖아요! 그래서 '내가 맡은 내용은 누구보다 정확하게 알자!'라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답니다. 단순히 제공되는 프롬프터를 보며 읽는 게 아니라, 단 세 줄의 문장이어도 직접 내용을 요약하고 숙지해서 시청자들에게 내가 아는 걸 설명하듯이 보도하는 거죠.
9. 아나운서의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우선, 출근 시간보다 3시간 먼저 일어나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해요. 아침 운동이 상쾌하거든요! 오래오래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려면 체력이 필수더라고요. 그래서 '매일 운동 1시간'은 꼭 지키려고 하는 편이에요. 최근에는 테니스를 배우고 있답니다. 운동 후에는 공부를 하거나 스포츠 기사를 확인해요. 보통 출근 후에 기사를 체크하지만, 관심 있는 기사는 미리 정리해두는 편이에요.
출근한 후에는 오전에 프로그램이 있으면 촬영하고 점심을 먹은 뒤, 1시 반부터는 단신을 작성해요. 기사를 마무리한 후에는 본격적으로 보도할 기사들을 검토합니다. 제가 작성한 기사 외에도 다른 리포트를 살펴보고 기사를 읽으며 어떻게 멘트에 반영할지 고민해요. 스포츠팀과 협의하며 준비하다 보면 어느덧 7시 반이 되고, 뉴스를 진행합니다.
10. 숙명여대에서 아나운서 준비와 업무에 도움이 된 강의나 비교과 활동을 소개해주세요.
아나운서를 꿈꾸면서 대학 시절 가장 도움이 됐던 것은 발표 경험과 NiViS 활동이었어요. 되돌아보면 팀 프로젝트에서 발표는 항상 제가 했어요. 저는 발표하는 게 익숙하고 좋아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 역할을 맡았고, 이 과정에서 제 적성과 잘 맞는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학교 응원단 NiViS 활동도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응원단 무대에서는 중간중간 멘트를 하면서 관객의 호응을 유도해야 했거든요. 때로는 무대를 하다가 뛰쳐나가서 직접 박수를 유도해야 할 때도 있었어요. 이런 경험 덕분에 대중 앞에서 자연스럽게 말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건 사람들 앞에서 말할 기회를 최대한 많이 가지는 거예요. 발표나 토론, 응원단과 같은 활동을 통해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경험을 쌓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11. 학교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저는 전공과 다른 길을 선택했어요.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너무 늦은 게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 아니면 못 해본다'는 생각으로 주저하지 않고 도전했고, 결국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혹시 현실적인 이유로 고민하고 있다면, 저는 마음과 열정을 따라가도 괜찮다고 꼭 말해주고 싶어요. 두려워하지 말고 해보고 싶은 것에 도전해 보세요. 만약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다시 돌아와도 늦지 않아요. 하지만 반대로 '여기에 투자한 시간이 아까워서'라는 이유만으로 하고 싶지 않은 길을 계속 간다면 나중에 후회로 남을 수도 있어요.
대학생 때는 무엇을 해도 늦지 않은 시기예요. 심지어 대학을 다시 간다고 해도 늦지 않아요. 그러니 청춘을 아낌없이 소비하세요.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시도하고, 주어진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길 바랍니다.
12. 동문님께서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목표가 궁금합니다.
저는 스포츠 앵커로서 앞으로 더욱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요. 저희 JTBC가 2026년부터 4번의 올림픽 단독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데, 그동안 선수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며 생생한 현장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월드컵 중계권도 보유하고 있는데, 월드컵에서도 의미 있는 보도를 하기 위해 꾸준히 공부하며 실력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예능에도 관심이 많아요. 현재 '차이나는 클라스'도 재미있게 하고 있고, 방탈출이나 추리 요소가 있는 프로그램도 좋아해서 추리 예능에도 꼭 출연해 보고 싶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하며 시청자들에게 더욱 흥미로운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23기 고진(미디어학부 24), 서예린(문헌정보학과 24)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