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햄스터가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햄스터 반려문화 알리는 크리에이터 한채영 학생
- 조회수 329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5-03-13
- 13만 팔로워 인스타그램 '밤톨이들' 한채영 학생(경영학부 21) 인터뷰
내가 아닌 또 다른 생명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 한 동물의 반려인이 되는 것은 바로 그런 의미다.
13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스타그램 '밤톨이들'을 운영하는 햄스터 크리에이터 한채영 학생(경영학부 21)은 반려 햄스터의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햄스터의 귀여운 모습은 물론 햄스터 반려인이 겪는 현실적인 고민까지 솔직하게 공유하며 공감을 얻었다.
햄스터 크리에이터로서 유기되거나 파양된 햄스터를 돕는 데도 앞장서고 있는 한채영 학우의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직접 들어봤다.
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숙명여대 경영학부와 홍보광고학과에 재학 중인 한채영입니다. 밤톨이들(알밤이, 군밤이, 도토리, 밤탱이, 밤고흐, 찐밤이)의 집사로서 인스타그램 '밤톨이들'과 유튜브 '밤토리네 Hamster'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 '밤톨이들' 계정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밤톨이들 계정은 소소한 일상 기록에서 시작됐어요. 햄스터의 평균 수명이 2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하루하루가 더 소중하게 느껴졌고, 함께하는 순간을 최대한 많이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최근에는 밤톨이들의 *밈(meme) 제작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나이가 많은 햄스터는 활동성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촬영을 최소화하고 보살핌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것입니다. 많은 분이 밤톨이들의 밈을 좋아해 주셔서 이 작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어요.
*밈(meme) : 인터넷에서 유행하며 패러디되는 문화 및 콘텐츠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군밤이, 도토리, 밤고흐, 밤탱이, 알밤이, 찐밤이.
3. 보통 동물의 특성을 개체나 종으로 분류해 일반화하는 경우가 많지만, 햄스터는 각각 개성이 다르다고 들었어요. '밤톨이들'을 직접 소개해 주세요.
햄스터를 관찰하다 보면 사람처럼 각각의 특징과 성격, 활동성 등이 느껴집니다. 그 과정에서 햄스터 고유의 반복적인 행동 특성이나 성격을 발견하고, 사랑스러움도 찾을 수 있답니다.
편식이 없고 움직임이 둔한 애교쟁이 '알밤이', 달리는 것을 좋아하고 맑고 큰 눈을 가진 '군밤이', 외모도 성격도 모두 무심한 세모눈의 '도토리', 순하고 발랄한 '밤탱이', 말썽 피우는 햄쪽이 '밤고흐' 이렇게 다섯 식구가 있었습니다. 도토리를 제외한 밤톨이들이 수명을 다한 후 떠났고, 최근에는 '찐밤이'라는 아기 햄스터를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했어요.
4. 다양한 SNS 채널에서 햄스터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는데요. 플랫폼별로 어떤 종류의 콘텐츠를 제작하는지 소개해주세요.
인스타그램에서는 햄스터들의 사진을 활용해 직장인과 대학생의 현실을 담은 유머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숙명여대 캠퍼스를 배경으로 사용하기도 해요. 유튜브에서는 '아기 햄스터가 태어났어요' 같은 브이로그를 통해 햄스터의 생생한 일상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블로그에서는 햄스터 반려 정보를 제공하는 글을 작성하고 있어요. 주로 병원 후기, 치료 과정, 용품 추천 등 제가 초보 집사였을 때 찾기 어려웠던 정보를 정리하고 있어요.
5. 햄스터 임시 보호 계정 '밤톨이네 하숙집'도 함께 운영 중이라고요.
밤톨이네 하숙집은 이 세상의 많은 햄스터가 짧고 소중한 수명 동안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남는 케이지와 용품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다가 좋은 취지로 사용됐으면 하는 마음에 임시 보호를 선택했습니다. 현재는 '도넛이'라는 아픈 햄스터를 장기 임시 보호하고 있어서 추가적인 임시 보호는 잠시 쉬고 있지만, 유기되거나 파양된 햄스터에게 책임감 있는 양육자를 찾아주기 위해 계정 운영은 계속 이어가고 있어요.
6. 햄스터의 귀여운 모습뿐 아니라 햄스터를 실제로 직접 키워 봐야 알 수 있는 현실적인 고민과 아픔도 공유하고 있어요. 이 콘텐츠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나요?
보통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겪는 어려움이나 책임감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처음 반려할 때 병원비, 반려동물과의 이별 같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제대로 알지 못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반려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예비 집사들이 충분한 준비를 통해 책임감을 가지고 반려동물과 보내는 시간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가길 희망합니다.
7. 햄스터 콘텐츠를 꾸준히 업로드하고 여러 브랜드와 협업도 하는데, 학업과 병행하는 것이 힘들지는 않나요?
그동안은 휴학 중이어서 크게 힘든 점은 없었어요. 이제 복학하면서 크리에이터 활동과 학업 모두 차질이 없도록 더 바쁘게 움직이려고 해요. 우선 학업에 집중하면서 자투리 시간에 틈틈이 콘텐츠를 만들 예정이에요. 제가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큰 행복을 느끼기 때문에 어느 한 가지도 포기하지 않고 모두 잘 해내고 싶어요.
한채영 학생이 쓴 '귀여운 밤톨이가 세상을 구하지' 포토에세이
8. 햄스터의 평균 수명은 2년으로 길지 않아요. 사랑하는 존재와 짧은 만남의 순간을 갖고, 이별을 마주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 극복하나요?
반려 생활 중 가장 어려운 순간은 바로 이별입니다. 제가 직접 *펫로스를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낸 후 찾은 이별 극복법은 묵묵히 버티며 잘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울하게 지내기보다는 힘들더라도 밖에 나가 여행을 하거나 맛집을 방문하고, 야경을 보러 가며 이별을 극복하려고 노력합니다.
*펫로스: 반려동물을 잃은 후 경험하는 감정적 고통
대신 슬플 때는 펑펑 울고, 그리운 순간에는 항상 제 마음속에 함께 있다고 생각하며 감정을 털어내는 것이 중요해요. 이별의 슬픔을 조금씩 치유하다 보면 어느 시점에는 이 슬픔이 앞으로 세상을 살아갈 큰 힘으로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슬픔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소중한 추억이 남는다는 것을 믿고 있습니다.
9. 햄스터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많은 분이 밤톨이들을 함께 귀여워하고 펫로스 같은 슬픔에 공감하면서 따뜻한 정을 느낄 때입니다. 밤톨이들과의 추억이 담긴 책이 나왔을 때도 정말 뿌듯했어요. 어린 시절 자주 가던 교보문고에 제 책이 있다는 사실과 저희의 소중한 기억들이 수많은 페이지 속에 기록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기뻤습니다. 이렇게 밤톨이들의 귀여운 순간을 잘 담아낼 때마다 뿌듯함을 느껴요. 이러한 경험이 저에게 더 많은 영감을 주고, 앞으로도 사랑스러운 순간을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합니다.
10. 햄스터를 기를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성실함'입니다. 물과 밥을 잘 갈아주고 청소도 주기적으로 해주며 아픈 곳은 없는지 잘 관찰하는 규칙적인 생활이 매우 중요해요. 세심한 관리가 햄스터의 건강과 행복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햄스터의 특성과 행동을 이해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햄스터는 독립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사람이 쓰다듬거나 애정을 주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과한 애정 표현은 오히려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어요. 햄스터마다 성격이 달라 편안하고 안전하게 지낼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해요.
11. 햄스터를 키우거나 키우고 싶은 사람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 싶나요?
햄스터는 보통 2년 혹은 그보다 짧은 시간 안에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사람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실제로 가까이 함께하는 시간은 겨우 1년에 불과해요. 햄스터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외부 환경에 취약해 모든 것이 생명과 직결된다는 점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따라서 햄스터를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가 필요합니다.
제가 햄스터와 함께 한 시간은 진정한 사랑을 배울 수 있는 값진 순간이었습니다. 충분한 준비와 관심을 가지고 시작한다면 여러분도 귀여운 햄스터와 행복한 순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12. 햄스터 크리에이터로서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우선, 지금 마지막 학년인 만큼 졸업 전까지 숙명여대의 다양한 장소를 촬영해 '밤톨이들' 대학생 밈 콘텐츠의 배경으로 녹여내고 싶어요. 이 경험을 바탕으로 마케팅 분야 진출이라는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며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더불어, 햄스터가 번식력이 좋다는 이유로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보거나 작고 키우기 쉬운 장난감처럼 여기는 인식을 개선하고 싶습니다. 햄스터는 아프고 힘들어도 그 감정을 크게 표현하지 않는 동물이라서 더욱 그렇습니다. 세상의 모든 햄스터가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23기 우지윤(한국어문학부 24), 23기 윤지원(테슬전공 22)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