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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동문 INTERVIEW

2024 행정고시 합격자 손지영 동문 "성향에 맞는 공부 스타일을 확립하세요"

  • 조회수 63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5-01-17
  • 2024 국가공무원 5급 공채 합격자 손지영 동문(영어영문학부 13) 인터뷰


5급 공채 고시반 '명화랑' 설명회에 참여한 손지영 동문.

"무엇을 하든 늦지 않았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잡생각은 공부에도, 다른 진로 선택에도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요"


2024년 국가공무원 5급 공채, 즉 행정고시에 합격한 손지영 동문(영어영문학부 13)이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이다. 35.1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강원 지역 일반행정직에 합격한 그는 교내 고시준비반 '명화랑'에서 공부 습관을 다졌다. 자신만의 여유와 꾸준함을 바탕으로 치열한 여정을 달려온 손지영 동문의 합격 비결을 숙명통신원이 들어봤다.


1. 동문님, 행정고시 합격을 축하드려요. 합격 소감이 어떤가요?


여기저기서 축하를 많이 받아 부끄럽기는 하지만, 그동안 준비하던 것을 명확히 끝맺을 수 있어서 기쁩니다. 일단 마음이 편하고 행복한 백수가 된 기분이라 더 좋아요. 한편으로는 다소 높은 자리에서 어떻게 일하는지 모르는 채로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하니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기대보다는 크기도 해요. 하지만 지금은 이왕 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김에 즐겁게 보내려고 합니다.


2. 처음 공무원이 되기로 마음먹은 특별한 동기가 있었나요?


뭔가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주변 친척 중 공무원이 많았고, 특히 행정고시를 본 친척분들이 있어서 저에게 공무원이라는 직업은 꽤 익숙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제 성격이 시험과 잘 맞는 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행정고시를 응시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사기업 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는 활동을 하기보다는 한 시험에 집중해서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이 저와 잘 맞는다고 느꼈어요.


3. 행정고시는 장기전이라고 하는데,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몸과 마음을 관리한 동문님만의 방법을 알려주세요.


저는 무던하고 여유 있는 성격이라 다른 사람들보다 마음은 덜 지쳤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조금 힘들다 싶을 때 선택했던 방법은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이었어요. 공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대화나 교류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고, 기분 전환을 하거나 리프레시하자는 마음으로 약속을 많이 잡았어요. 꼭 시간을 오래 보내지 않아도 다른 계열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짧게나마 만난 것이 기분 전환에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

 

4. 행정고시는 1차 PSAT(공직적격성평가), 2차 전공과목 논술, 3차 면접까지 총 3번의 시험이 있는데요. 1차 PSAT 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1차 시험에서는 컨디션 조절에 힘을 썼습니다. 컨디션에 따라 느끼는 부담도 다르고, 점수 변동도 크기 때문입니다. 유형에 따라 다르지만, 시험 직전에 시험 루틴에 맞춰 생활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반면 저는 그런 루틴이 부담으로 다가와서 오히려 직전에 스케줄을 자유롭게 조절했습니다.


5. 그렇다면 2차 논술과 3차 면접은 어떤 방식으로 대비했나요?


2차 시험은 노력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때만큼은 얼마나 많은 지식이 있는지의 싸움이기에 그동안 비축했던 여유나 체력을 최대한 몰아서 썼습니다. 마지막으로 3차 면접은 오히려 튀면 위험할 수 있으니, 담담하고 적당한 답변을 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동시에 "면접관들도 똑같은 공무원이고, 가까운 사람이다. 합격하면 나가서 만날 사람들이다"라고 생각하며 마인드컨트롤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6. 행정고시에서 1차 시험이 예선이라면 2차 시험은 본선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2차 시험이 가장 많은 준비가 필요한데요. 2차 필수과목인 행정법, 행정학, 경제학, 정치학 중 어떤 과목이 가장 준비하기 힘들었나요?


정치학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공부하면서 제대로 된 체계를 잡는 것부터 쉽지 않았기에 계속 발목을 잡았고, 다른 과목으로 점수를 올려야 했습니다. 행정학은 내용상 같은 사회과학 과목이라도 그나마 친숙하고 쉬운 느낌이었는데, 정치학은 그보다 내용이 훨씬 방대하고 어려웠습니다. 특히 정치사상 부분이 굉장히 낯설게 다가왔어요.


7. 학교에서 운영하는 고시준비반 ‘명화랑’에서는 어떤 도움을 받았나요?


저만의 루틴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저는 공부 스타일이 빡빡하지 않고 다소 느슨했거든요. 명화랑에서 스터디를 결성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고정적으로 만나다 보니 주어진 분량을 늘 완수할 수 있었어요. 동시에 다양한 사람이 의견을 나누거나 좋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고, 강의나 교재를 지원받아 비용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는 교내 스터디 활동과 인터넷 강의만으로 시험 준비를 했는데요. 제 경험이 현재 고시반에서 공부하거나, 혼자 공부하는 것에 고민이 많은 학생들에게 좋은 선례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8. 고시 진입을 두려워하는 숙명인들도 더러 있을 텐데요. 고시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자신의 성향에 맞는 공부 스타일을 확립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에요. 저처럼 무던하고 여유가 있어 체력적, 심리적으로 강한 분이라면 그에 맞게 공부 스타일을 찾아가면 돼요. 하지만, 본인을 채찍질하며 몰입해 공부하는 분은 장기적으로 지치기 쉽거든요. 


공부 스타일뿐만 아니라 자신을 파악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보통 첫 PSAT 점수로 (합격 가능성을) 판단한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첫 PSAT 점수가 낮았지만, 그 결과가 마지막까지 이어지지는 않았거든요. 공부하다 보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같은 자신감 혹은 ‘해도 될까?’ 같은 의구심이 생길 수 있는데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9. 고시를 준비하는 숙명인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고시를 준비하면서 취업 불황이나 나이에 대한 압박을 느낄 수도 있어요. 저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요즘 공무원이나 공기업 입사 나이대가 생각보다 높더라고요. 그러니 뭐든 늦지 않았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잡생각은 공부에도, 진로를 다른 방향으로 돌리는 데도 도움이 안 되니 멘탈을 관리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또 다른 사람의 합격 수기에 너무 휘둘리지 말고 본인에게 이로운 것만 취하는 방식으로, 스스로에게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자기만의 길을 찾아가길 바랍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23기 서희(가족자원경영학과 24), 23기 조준희(정치외교학과 23)

정리: 커뮤니케이션팀